포토뉴스

홈 > 알림마당 > 포토뉴스
[wikitree]세계 최초 3D 애니메이션을 디지털 스크린으로...
스타체이서 2013-12-20

[Interview]세계 최초 3D 애니메이션을 디지털 스크린으로 옮기다
 ‘스타콘엔터테인먼트’의 <스타체이서>

 

<스타콘엔터테인먼트 / 최재숙 대표>

2009년, 3D 영화 <아바타>가 처음 등장했을 때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극장들은 경의로 가득 찼습니다. 영화 속 인물들이 스크린에서 튀어나와 자신을 향해 돌진하는 것 같은 3D 영화의 생생한 입체감은 실제가 아닌 것을 아는 관객들도 이미지를 한번 잡아보려고 허공에 손을 허우적거리게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생소하게 여겨졌던 ‘안경을 쓰고 보는’ 3D 영화는 어느새 사람들의 문화생활에 안착하여 영화관의 자연스러운 일부분이 되었습니다.

 

<아바타>의 전 세계적 성공으로 3D 기술은 미국이 시초라고 일반적으로 인식되어있습니다. 하지만 3D 애니메이션이 세계 최초로 만들어졌을 때 한국인들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한국 사람들조차 잘 모르는 사실입니다. 3D 애니메이션의 시초는 지금으로부터 28년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국인 애니메이션 감독 스티븐 한과 미국인 애니메이션 작가 제프리 스캇, 한국의 애니메이션 제작 업체 한호흥업과 미국의 애니메이터들이 협력하여 1985년에 만들어낸 작품이 세계 최초의 3D 장편 애니메이션 <스타체이서 오린의 전설>입니다. 이 작품은 세계 최초로 애니메이션에 3D 기법을 도입하여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한국인들이 세계 최초의 3D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일궈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스타체이서>가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당시 이 작품이 한국에 개봉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3D 기법과 제프리 스캇의 조합으로 미국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던 <스타체이서>는 1986년 미국에서 개봉해 첫 1주일에 450만 달러의 매표수익을 올렸으나 배급사인 ‘아틀랜틱 릴리싱’이 파산하는 바람에 한국에서 개봉하지 못했습니다. 한국 애니메이션 애호가들은 배급사의 파산으로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었던 <스타체이서>를 직접 보지 못한 것을 아직까지 크게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스타체이서>를 다시 세상에 알리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28년 전의 <스타체이서> 필름을 디지털로 복원해 재개봉을 준비하는 '스타콘엔터테인먼트'입니다. 애니메이션사적으로 의미가 큰 <스타체이서>의 재개봉은 국내의 애니메이션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해외 영화인들도 설레게 만드는 소식입니다. 현재 <스타체이서> 복원의 막바지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스타콘엔터테인먼트'의 최재숙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한국애니메이션 산업의 초석을 다진 애니메이션 감독 스티븐 한


1985년 제작된 세계 최초 3D 장편 애니메이션 <스타체이서>의 감독은 한국인 스티븐 한(한국명 한상호)입니다. 스티븐 한은 미국 샌디에고 주립대학에서 필름프로덕션을 전공한 유학파 1세대 감독입니다. 70년대 초 미국에서 <닌자 거북이>, <고스트 바스터즈> 등의 작품을 제작하면서 유명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자리 잡은 그는 1978년 한국에 만화영화 제작사 한호흥업을 설립하였습니다. 당시 한호흥업은 스티븐 한 감독의 경력에 힘입어 많은 미국 애니메이션 작품들의 OEM (Original Equipment Management, 하청)을 수주 받았습니다.


스티븐 한 감독은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초기 단계인 70년대에 우리나라와 미국 간 애니메이션 산업 교류에 힘썼습니다. 당시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이 몰두하고 있었던 OEM 작업에 싫증을 느낀 스티븐 한 감독은 영화 <스타워즈>가 거둔 전 세계적인 성공을 통해 SF의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다른 작품들과 차별성을 두고 싶었던 그는 SF 소재의 애니메이션에 3D 기법을 도입하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고안합니다. 이 아이디어는 <스타체이서>라는 작품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스티븐 한 감독님은 신기하고 재미있는 작품을 위해서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몰랐다고 합니다. 당시 디즈니에서도 선뜻하지 못했던 일을 한국인이 도전한거죠.“

한국이 만들어낸 세계 최초의 3D 장편 애니메이션 <스타체이서>

1985년 제작된 <스타체이서>의 배경은 인간이 로봇의 통치를 받는 미래세계입니다. 인간은 로봇의 노예로 지하세계의 수정 광산에서 루비디마이트라는 에너지 광석을 캐면서 살아갑니다. 지하에서 광석을 캐면서 살아가던 주인공 오린은 어느 날 신비한 검을 발견합니다. 그는 검에서 나온 홀로그램의 노인으로부터 '지상으로 올라가 인간들을 구원하라'라는 메시지를 받습니다. 오린은 노인의 말을 따르기로 결심하고 지하광산에서 혹사당하는 인류를 구출하는 여정을 시작합니다.

 

<스타체이서>의 감독은 스티븐 한, 각본은 제프리 스콧이 맡았습니다. 제프리 스콧은 <스파이더맨>, <닌자 거북이>, <곰돌이 푸>를 비롯한 600여 편의 작품을 집필하고 TV 시상식 중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최고의 애니메이션 작가입니다. <스타체이서>의 제작에는 약 200명의 한국인 애니메이터들과 30명의 미국인 애니메이터들이 투입되었습니다.

 

3D 작업의 수월한 처리를 위해서 사람의 실제 동작을 포착해내는 라이브액션 영화와 달리, <스타체이서>는 고정된 셀 애니메이션을 입체로 제작하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작업이 훨씬 더 어려웠습니다.

 

1980년대에는 3D 기술이 많이 발전되지 않았기 때문에 <스타체이서>는 힘든 제작 과정을 거쳤습니다. 당시 영화에는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이 포착한 이미지를 따로 담아 스크린에 겹쳐 영사한 후 특수 안경을 쓰고 보는 입체 영화의 원리가 적용되었습니다. 


초당 24 프레임에 해당되는 그림을 일일이 그리는 것 외에 캐릭터, 사물, 배경 등의 그림을 계산된 각도와 거리의 수치로 촬영대 위에 올려놓고, 고정된 카메라에서 오른쪽 렌즈로 찍고, 다시 왼쪽 렌즈로 바꾸어 찍습니다. 최재숙 대표는 '이게 얼마나 힘든 작업이었을지 상상할 수도 없다'라고 혀를 내둘렀습니다. 스티븐 한 감독이 다른 매체에서 <스타체이서>에 대해 한 이야기를 옮기면 이것이 얼마나 힘든 작업이었는지 어림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속담 있죠? 바로 그 격이었지요. 두 눈의 편차를 정확히 계산해서 그려내자니 감각으로는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미국 MIT 공대의 칼텍연구소에 소프트웨어 개발을 의뢰했어요. 거기서 이미지를 뽑아내면 우리는 그것을 다시 셀에 그렸지요. 바로 우리가 그렸던 미국 '일류' 작품들을 역 추적해봅시다. 비결은 바로 그 작품 속에 있습니다." (씨네서울)


스타콘엔터테인먼트는 기존 필름영상을 IT 기술을 적용하여 디지털 영상으로 제작하는 회사입니다. 창조경제시대를 맞이하며 성장가능성이 높은 작품들을 발굴하여 신기술로 재창조하고 상용화하는 것이 스타콘엔터테인먼트의 기업목표입니다. 스타콘엔터테인먼트는 <스타체이서>의 28년 전 필름을 현재의 영화상영시스템에 맞게 디지털로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스타콘엔터테인먼트의 최재숙 대표는 <스타체이서>의 복원 계기에 대하여 "한국인이 만든 세계적 걸작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실제로 본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이 아쉬워 복원을 결심하게 되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권선징악, 인간의 존엄성, 로봇윤리의 중요성 등 세대와 성별을 초월하는 <스타체이서>의 보편적 메시지로 목표대상이 유아에 국한된 한국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하였다고 합니다. 대외적인 명분에서 더 나아가 2009년 <아바타>를 기점으로 전 세계에 분 3D 영화 열풍은 <스타체이서>의 상업적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주었다고 합니다.

역사 속의 <스타체이서>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는 '스타콘엔터테인먼트’

 

스타콘엔터테인먼트는 2010년 10월에 <스타체이서>의 필름 트레일러 테스트를 통해 복원 가능성을 진단한 후 제작에 착수하였습니다. 28년이나 된 오래된 필름이므로 디지털로 복원 및 제작하는데 다양한 형태의 문제들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필름이 한 프레임에 오른쪽, 왼쪽 장면이 분리되어있고, 한 장면에 4개에서 6개 정도의 캐릭터, 사물, 배경이 존재하며 레이어가 분리되어있지 않아서 작업이 어려웠습니다. 양쪽이 오차 없이 정확한 균형이 유지해야하기 때문에 평면보다 작업이 까다롭습니다. 필요에 따라 컨버팅 처리, 사운드 개선, 색 보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전의 스타체이서와 새로운 스타체이서의 차이점을 물었을 때, 최재숙 대표는 '미용'의 비유를 사용하였습니다. "저희가 하는 작업은 지적이고 우아한 여성을 다이어트 시키고, IT 공학으로 성형하고, 드레스를 입혀 유니버스 대회에 출전시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내년정도에 개봉 계획 중··· 세계에 한국 애니메이션의 저력 알리고 싶어

 

<스타체이서>는 현재 복원 막바지 단계에 있습니다. 스타콘엔터테인먼트는 내년 개봉을 목표로 영화 후반부 작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스타체이서>를 알리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9월에는 우리나라의 최신 문화콘텐츠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2013 광주 Ace Fair에 참가해 <스타체이서> 홍보 활동을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해외에서도 <스타체이서>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 해외개봉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메이저 배급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상태입니다. 미국은 보통 완성 후 시사를 합니다. 내년부터 나라별로 2D, 3D 극장상영을 시작해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스타체이서>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최재숙 대표는 영화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대작을 순수한 국내 IT 기술로 다시 디지털 제작을 하게 되어 감사하다는 개인적인 소감을 밝히면서, 한국인 특유의 섬세한 손기술과 포기를 모르는 열정으로 만들어낸 세계 최초 3D 애니메이션에 대한 무한한 자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현재 애니메이션 산업에 몸담고 있는 종사자로서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한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한국 애니메이션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좋은 콘텐츠, 성인들까지 고려한 넓은 목표대상, 국제시장을 겨냥한 보편적 정서와 문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요소들을 갖춘 <스타체이서>를 통해 세계에 한국 애니메이션의 저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스타체이서>가 세계에 국내 애니메이션이 얼마나 우수한지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요즘에 애니메이션 업계에 계신 분들이 상당히 어렵다고 합니다. <스타체이서>의 흥행 성공을 통해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이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스타체이서>라는 제목에는 ‘별을 쫓는 자 (Star Chaser)’라는 뜻이 있습니다. <스타체이서>를 세상에 다시 선보이려는 애니메이터들은 그들이 만들고 있는 영화를 닮았습니다. 어렵고 힘든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 환경 속에서도 열정을 잃지 않고 꿈과 목표를 향해 정진하기 때문입니다. 

 

80년대에 이미 한국인 감독이 세계 최초로 3D 기법을 사용한 획기적인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지만 한국인들조차 그 사실을 잘 알지 못해 <스타체이서> 앞에는 늘 ‘비운의 작품’이라는 수식어가 붙습니다. ‘스타콘엔터테인먼트’라는 꿈을 좇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재도약을 준비하는 <스타체이서>. 2014년, <스타체이서>가 ‘비운의 작품’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한국애니메이션의 진정한 ‘별’이 되길 기원합니다.

 
◎ CT 리포터 전주영

출처 : http://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147852



목록
2013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어워드 Digital & Compositing 부문 대상!
최재숙 대표 "대통령상 수상!"